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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뻔한 스토리와 지루함

by morl 2022. 2. 20.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포스터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포스터

영화 "레고 무비"와 유사한 느낌

  지난 평일에 남편과 저는 오랜만에 여행을 떠났고, 저희는 숙소에서 야식을 먹으며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이번 여행에서 "힐링"을 목표로 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사람들이 많이 없고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숙소를 골랐습니다. 저희는 숙소가 원래도 예쁠 거라고 기대하긴 했지만, 실제로 도착해보니 숙소가 정말 예상을 뛰어넘게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숙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숙소 안에서만 하루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최신식 숙소답게 넷플릭스도 지원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휴가이니만큼 시간과 마음이 여유로웠고, 영화 하나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때 남편이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보자며 이 영화를 찾아왔습니다.

  저희 부부는 평소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는 전개가 뻔한 편이고 감정 표현이 섬세하지 못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면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최악은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장르의 영화들은 보통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줄 만한 작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이 현실세계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것들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여기에 더불어 만약 작품이 우리가 평소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보여준다면 더 높은 평점을 줄 수 밖에 없는 작품들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저희가 그동안 정말 만족했던 영화들 중에 애니메이션 종류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남편이 찾아본 것이기 때문에 저는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볼수록 묘하게 느낌이 "스파이더맨"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나 "레고 무비"와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작품들과 이 영화의 캐릭터 생김새는 아주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나 영화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이 영화들이 비슷하단 느낌을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세 영화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애니메이션의 경우 프레임의 전환 속도 같은 것이 분위기에 영향을 꽤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감상평을 쓰기 위해 이 작품에 대해 검색을 해보고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대로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정말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레고 무비" 제작진이 만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제 스스로 저의 관찰력과 직감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이 작품들은 모두 2D 이펙트에 실사 장면을 개입하는 방식을 쓰는 방식의 3D 애니메이션이라는데, 이러한 특징들이 비슷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지루했던 영화

  이 영화의 주인공은 네 명의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인 케이티는 어릴적부터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채 외톨이처럼 지냈습니다. 그녀의 상상력과 취향이 보통 아이들과는 남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아버지마저도 케이티의 상상력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케이티의 아버지는 집안의 고장 난 것들은 모두 고치곤 했지만, 정작 틀어진 딸과의 사이는 고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케이티는 영상제작 관련 대학교에 지원해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입학 전에 미리 온라인으로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동안 만났던 친구들과는 달리 너무나도 잘 통하는 것을 느끼며 설레는 날들을 보냅니다.

  드디어 그녀가 대학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날, 그녀는 가족들을 위해 영상 하나를 제작해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감동적인 순간에마저 그녀의 아버지는 케이티가 만든 영상들을 끝까지 보지도 않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케이티에게 정말 이런 것들을 만들면서 돈을 벌고 살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케이티는 아버지가 그녀를 지지해 주진 못할지언정 힘 빠지게 하는 소리만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얼른 집을 떠나게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러나 케이티의 부모는 그래도 케이티의 입학 전에 지금의 나쁜 아빠와 딸 사이를 개선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케이티의 부모는 딸의 비행기를 취소하고, 그녀를 직접 자동차로 대학까지 데려다줄 것을 제안합니다. 이렇게 네 명의 가족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여행을 떠난 후, 로봇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여행은 아주 위험해집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저희는 로봇들이 등장하기도 전에 영화를 꺼버리고 말았습니다. 영화가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지루했기 때문입니다. 

  영화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원래 극장 개봉을 목표로 만들었으나 안타깝게도 코로나 19 상황 때문에 넷플릭스로 배급되었습니다. 원래 제목은 가족간의 연결을 뜻하는 "커넥티드(Connected)"였으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으로 바뀌면서 아쉽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이 영화는 2D와 3D를 적절히 조화시켜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잘 만든 가족 코미디라는 평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가족주의를 주제로 하는 뻔하고 진부한 영화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는 이 영화를 보며 평가를 내리기도 전에 내용에 지루함을 느껴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저희에게는 아주 훌륭한 숙소에서의 유일한 하룻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특별한 날에 조금 더 어울리는 재미난 영화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다른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여러분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넷플릭스를 구독 중이라면 심심할 때 틀어두어도 괜찮을 법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굳이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막상 여행에서 돌아오고 보니, 로봇들이 등장하는 부분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영화의 뒷부분도 봐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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