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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맞선, 알면서도 설레는 드라마

by morl 2022. 4. 13.

"사내 맞선" 포스터

평범한 여주인공과 완벽한 재벌 2세의 만남 

  "사내 맞선"은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 종영하고, 후속작으로 방영 중인 드라마이다. 최근에 종방 되었다. 요즈음에는 "오피스"를 장르로 하는 드라마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아무래도 현대사회에는 직장인들의 비율이 가장 많기 때문에, 드라마에도 현실성을 반영한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배경이 직장일 뿐, 내용이 그다지 현실적인 편은 아니다. 이 드라마의 주요 구성은 여느 한국 드라마와 유사하다. 이 드라마는 지난 수년간 한국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등장했던 평범한 여주인공, 그리고 그녀에게 빠진 재벌집 남자 둘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주인공 신하리(김세정)는 식품회사에서 요리 관련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부모님은 치킨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녀의 가족은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는 가정이다. 하리는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했고, 또 취직한 이후로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다. 그러나 신하리에게 한 가지 특별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진영서(설인아)라는 아주 부잣집 딸을 절친으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영서는 마린 기획의 외동딸로,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에게 계속 결혼을 위한 선 자리에 나갈 것을 강요한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가 정해주는 사람과 만나기보다는, 자신의 운명의 상대라는 느낌이 오는 남자와 자연스럽게 만나 연인으로 발전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녀는 친구인 신하리에게 자기 대신 선 자리에 나가줄 것을 부탁한다. 이에 하리는 영서 대신 선을 보러 나가서, 다시는 남자들이 관심 갖지 않도록 신 내린 연기를 하거나, 아니면 남자들이 싫어할 것만 같은 일들을 골라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서에게 또 한 번의 선이 들어왔고, 돈이 궁했던 하리는 돈도 지불하겠다는 영서의 부탁에 못 이겨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영서 대신 선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리와 선을 보게 된 사람이 바로 하리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님이었다. 강태무(안효섭)은 회사가 다니고 있는 회사인 GO 푸드의 사장이자, 젊고 유능하며 잘생기고 키도 크고 멋있는 사람이었다. 현실 속에 이렇게 완벽한 사람이 있기 어렵긴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가능했다. 이렇게 하리는 강태무 사장과 "사내맞선"을 보게 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완벽한 강태무가 하리를 좋아하게 됐고, 다짜고짜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정해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리가 강태무와 만날 때는 그녀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기 때문에 그가 사실을 모두 알게 되는 데까지, 그리고 진짜 그녀에 대해 알게 되는 데까지 우여곡절이 생긴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두 사람은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결국 사랑하게 되고, 집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 드라마의 흥행 이유 

  결국 이 드라마는 "평범한 여주인공과 완벽한 재벌 2세 남주인공의 만남"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딱 이 한 문장만 들어도 이 드라마의 모든 전개가 눈에 빤하게 보일 정도지만, 신기하게도 드라마를 계속 보게 된다. 남자주인공의 연기가 처음에는 일부러 딱딱한 척, 자신감이 심하게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기에 이 모습을 보는 게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게 되니 이 또한 적응되었다. 또 신하리 역을 맡은 김세정의 연기가 워낙 자연스럽기도 했다. 어쩌면 너무 뻔한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모든 여자들의 염원을 담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잘생기고, 키 크고, 몸 좋고, 멋있고, 능력도 있고, 돈도 엄청나게 많은 너무나도 잘난 남자가 심지어 나한테 빠져서 나만 바라본다면, 대체 이걸 싫어할 여자가 어디 있나 싶다. 현실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남자 주인공이 워낙 훤칠하게 생겨서 보고 있으면 그냥 행복해지는 것일 것이다. 

  이쯤되면 하리에게 선을 대신 봐달라고 했던 그녀의 절친 영서는 어떤 삶을 보내고 있을지 그것 또한 궁금하다. 재벌 2세인 영서는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남자를 찾아 사랑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그녀가 사랑에 빠진 남자는 비슷한 재벌 출신이 아니라 고아원 출신의, 비서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런 만남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려 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도 사랑 앞에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도 여자들의 염원을 담고 있는데, 그것은 영서가 정말로 평범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게 아니라, 자기만을 좋아해 주는 아주 잘생긴 남자와 사랑에 빠진 것이기 때문이다. 요즈음엔 스스로가 능력 있는 여자들도 많아서 이들도 멋진 남자와 사랑에 빠지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러한 바람까지 모두 충족시켜주는, 잘생기고 예쁜 남녀들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아주 뻔한 스토리를 가졌음에도 흥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이 드라마를 보는 여자들은 모두 잘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들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것이다! 쉽게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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