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시리즈
어벤져스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챙겨보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 등장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와 함께 했다고 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인터넷 상 글에서 스파이더맨에 나왔던 데인 드한이 지금 다시 보니 정말 어리고 잘생겼다는 글을 봐서 스파이더맨을 찾아봤더니 그동안 작품들이 꽤 많았다. 생각해보니 지난 편인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도 봤었고, 스파이더맨 만화영화인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도 봤던 것 같아서,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지가 궁금해졌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만화영화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는 꽤 재미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검색해보니 놀랍게도, 톰 홀랜드가 출연한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앤드류 가필드가 출연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따로 분류되어 있었다. 게다가 토비 맥과이어가 출연한 스파이더맨은 또 따로 있었다. 우선 톰 홀랜드가 출연한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만 해도 "스파이더맨:홈커밍(2017)",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2019)",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2021)" 3개가 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로 출연한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로 세 개나 된다. 애니메이션도 한 개가 다가 아니었다. 어마무시한 양에 놀라버리고 말았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흥행하는 경우는 그래도 거의 다 본 것 같은데, 왜 기억이 나지 않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이번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에 나온 다른 "피터 파커"들이 모두 실제 스파이더맨 영화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실제로 그동안 스파이더맨을 챙겨본 사람들은 엄청 감격한 순간일 수도 있겠다.
멀티버스 악당들의 습격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숨기고 다닐 때는 좋았지만, "미스테리오"의 계략으로 세상에 정체가 탄로난 "피터 파커"는 평범한 일상을 잃게 된다. 사람들은 스파이더맨에게 도시를 붕괴하고 다니는 악당이라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자기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큰엄마, 여자친구, 친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원하는 대학에도 합격하지 못하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법사인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렇지만 그가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지고 싶은게 아니고, 자신의 존재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사람들을 계속 말하게 되면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주문이 혼란을 겪게되고,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각기 다른 차원에서 "피터 파커"를 알고 있는 온갖 불청객들이 나타난다. 그러나 "피터 파커" 역시도 한 명이 아니라 각 차원에 한 명씩 존재하기 때문에, 이렇게 "피터 파커"를 알고 있는 악당들은 엄청나게 많고, "닥터 옥토퍼스"를 비롯해 각 차원의 스파이더맨에게 원한을 가진 악당들이 모두 몰려온다. 이에 최악의 위기를 맞은 스파이더맨과 다른 차원에서 불러온 스파이더맨들,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친구들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보려 한다.
기대보다 다소 지루했던 148분
지난 번에 스파이더맨을 예매해두고 엉뚱한 관람관에 들어가서 킹스맨 시리즈를 보는 바람에, 스파이더맨을 다시 예약해서 보러 갔다. 워낙 평이 좋았기 때문에 기대하고 갔으나 영화를 한 시간 쯤 보고 난 후부터 소변이 마려워 죽을 뻔 했다. 따라서 집중해서 본 것 보다 조금 더 영화에 대한 기억이 안 좋을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 히어로물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우리랑 유머 포인트가 참 많이 다른 것 같다. 영화 중간중간에 웃음 포인트들을 넣어뒀는데, 관객들 모두가 그 장면에서 웃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은 유머 코드가 맞지 않아도 이미 많은 종류의 히어로물을 관람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제작자들 입장에서 고려할 사항은 아니긴 하겠지만, 가능하면 우리나라에서도 재밌어할 만한 유머들을 넣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피터의 결정이 너무 비합리적으로 보였다. 각 생명체에는 정해진 운명이 있고, 이를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세상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 선생님께서 스파이더맨에게 이를 분명히 알려주고, 악당들을 돌려 보내라고 했는데도 이를 거역하고 심지어 닥터 스트레인지를 다른 차원에 가둬놓고 오다니 정말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었다. 아마도 등장하는 스파이더맨이 고등학생으로 어리기 때문에, 아직 너무 정의감에 불타올라 그런 것 같다. 물론 이런 갈등 상황이 발생해야 이야기의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렇게 정했겠지만서도, 좀 더 이해가 될 법한 갈등상황이었다면 영화가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보는 내내 답답해하면서도 나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 눈물은 너무 자존심이 없는 것만 같다. 아무튼 기대했던 것보다는 덜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볼 법한 영화였다. 일부 영화관에서는 아직도 상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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