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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영혼을 보는 기린

by morl 2022. 5. 12.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포스터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포스터

신비한 동물들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2022)"은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2016)"과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2018)"의 후속작입니다. 이들은 모두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인 J.K. 롤링의 작품이 원작인 영화들입니다. 그녀는 이번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습니다. 저는 원래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가 해리포터보다 더 전의 작품들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각본은 J.K. 롤링이 2018년 여름 초부터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신비한 동물들 시리즈의 2편이었던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편이 많은 혹평을 받았기 때문에 작가와 제작진 모두 이번 작품 제작에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이 영화의 촬영 시작일과 개봉일이 연기되었고,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개봉이 더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물은 마법사들의 마법을 보는 것 외에도 신비한 동물들의 등장이 재미난 볼거리입니다. 처음 "신비한 동물사전" 영화는 1926년 뉴욕에서 시작됩니다. 이때 주인공인 영국의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가 뉴욕을 찾습니다. 그는 동물들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동물연구가입니다. 그는 세계 곳곳에 숨겨진 신비한 동물들을 찾아다녔고, 이들을 보살핍니다. 그에게는 마법의 공간이 있는 가방이 있습니다. 그는 이 가방에 동물들을 넣어 다니곤 했는데, 어떤 사고로 인해 마법사가 아닌 사람과 가방이 바뀌게 되면서 신비한 동물들이 대거 탈출합니다. 이때 가방의 주인인 인간과도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1편에서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동물들이 더 많이 등장하면서, 관객들도 마법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번 영화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는 기린이라는 특별한 동물이 등장합니다. 영화의 한글 번역 자막으로는 기린이긴 했는데, 실제 생김새는 사슴과 조금 더 닮아있는 듯합니다. 아무튼 이 영적인 존재가 이번 편에서는 가장 중요한 소재입니다. 그 이유는 동물이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동물은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 중에 누가 순수하고 착한 영혼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물이 만약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그 사람에게 절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법사들은 이 기린이 점지어주는 사람을 수장으로 뽑고는 했다는데, 마법 사회는 이번에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악한 자는 이 동물을 반대로 악용하려고 합니다. 과연 이 동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뉴트는 과연 이 동물을 구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스포가 될까 봐 자세하게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신비한 동물의 등장 덕분에 관객들이 크게 웃는 포인트가 하나 존재하긴 합니다. 

덤블도어의 비밀

  이 영화에는 "신비한 동물"과 "덤블도어의 비밀" 두 가지 스토리 요소가 있습니다. 덤블도어는 호그와트의 교장입니다. 해리포터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모를 수가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이 영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금 영화 속 마법사의 세계는 1930년대입니다. 인간들의 세계에서 제 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마법사들도 개입하면서 어둠의 마법사인 그린델왈드의 힘이 커지게 됩니다. 이런 세력의 증대로 인해 그린델왈드가 감옥에서 풀려나게 되었고, 그는 심지어 마법사 세계의 새로운 지도자로 나서게 됩니다. 

  덤블도어는 그린델왈드가 마법사 세계의 지배자가 되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비밀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젊은 시절의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가 서로를 사랑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시절의 그들은 사랑의 서약을 했고, 이것을 증표로 마법을 걸어놓았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서로를 공격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서로를 공격하려는 마음을 조금만 들키게 되어도 서약이 걸린 징표가 자신들을 옥죄고 공격해옵니다. 그래서 덤블도어는 자신은 직접적으로는 그린델왈드를 공격할 수 없으니 자신의 팀을 구성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덤블도어에게는 또 한가지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동생인 겔러트 덤블도어에게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덤블도어 가문에서 버림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린델왈드는 이 아이를 이용해 덤블도어를 공격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버려진 데에는 오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덤블도어는 지금의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아이와 덤블도어가 담판을 벌이는 장면도 나옵니다. 그러나 그는 덤블도어보다 너무 약했고, 덤블도어의 말을 들으며 위로를 받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굳이 이 아이가 왜 등장을 했는가가 의문입니다. 그는 딱히 중요한 역할을 하지도 않았고, 괜히 스토리만 더 복잡하게 만든 느낌입니다. 

  사실 이 영화의 배경으로 왜 세계전쟁을 넣었는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이러한 배경을 넣음으로써 저는 오히려 영화의 내용에서 주의 분산만 되고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3편을 성공하기 위해 J.K. 롤링과 제작사가 꽤나 큰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크게 흥행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최악으로 불릴 정도는 아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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