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Paris)"에 가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현재 넷플릭스에 시즌 1과 2가 모두 나와 있는, 파리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물입니다. 저는 시즌 1은 2020년 11월에 시청했고, 시즌 2는 2021년 12월에 봤습니다. 시즌 1은 제가 한참 넷플릭스 연재 드라마들을 섭렵하고 시기에 순식간에 하루 만에 끝까지 다 본 드라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의 시즌 1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넷플릭스에서 광고를 많이 한 작품이기에 제가 이 작품을 모를 리도 없었지만, 이 세상에 "파리"라는 단어를 보고도 이 드라마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저를 포함해서,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파리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제작진도 이러한 사실을 믿고 배경지를 파리로 정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파리에 대학생 시절 한번, 그리고 신혼여행으로도 한번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매번 짧게만 다녀와서 그런지 아직도 또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만약 저에게 파리에 한 번 더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최소 일주일 정도는 있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며 아무래도 파리(Paris)라는 곳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이번 기회에 파리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파리(Paris)
파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입니다. 파리는 영국의 런던이나 독일의 프랑크푸루트처럼 금융업이 발달된 곳입니다. 이곳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전 세계의 예술과 낭만을 논의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곳입니다. 파리의 연평균 기온은 서울과 비슷하지만 연교차가 적어 겨울에는 비교적 따듯하고 여름에는 비교적 시원한 편입니다. 파리의 기후는 전형적인 서유럽 기후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안개가 짙고, 계절에 상관없이 비가 고르게 오는 편입니다. 파리는 20개의 구와 주변 위성도시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19세기에 결정된 경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행정상의 문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파리의 외곽도시들을 편입하여 하나의 큰 도시를 형성하려는 "그랑파리(grand paris)"계획도 발표됐지만, 제대로 진행이 될지의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파리와 더불어 파리 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것이 바로 "파리지앵"입니다. 파리지앵은 원래는 파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로, 예술인이나 문화인 등을 말하는 느낌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 프랑스의 지방에서는 파리지앵을 재수 없는 이미지로 생각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뭐 우리나라의 "서울깍쟁이" 같은 느낌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파리는 우리에게 매우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진 곳이지만, 놀랍게도 서유럽의 유명 도시들 중 위생 상황이 가장 안좋다고 합니다. 이것은 파리의 거리에 쓰레기나 개똥 등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파리라는 도시 전체가 유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유물을 지키기 위해 정비 사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부에서 파리의 건물들을 최대한 보존하려고 하기 때문에, 파리 내 건물의 외부 리모델링을 하고 싶은 경우 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곳이 아닙니다. 좋게 말하면 예전 그대로의 느낌을 유지하고 있고, 그리고 나쁘게 말하면 낙후된 느낌이 나기도 하는 곳입니다. 드라마 속에서도 이러한 낙후된 환경을 묘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눈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진부한 전개, 그럼에도 행복한 눈요기
에밀리는 미국의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상사가 갑작스런 임신을 하게 되면서, 에밀리가 상사 대신 파리 지부로 1년간 파견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파리로 떠나게 되면 현재 만나고 있던 남자 친구와 원거리 연애를 하게 될 것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결국 파리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예정에 없던 파견 근무였기 때문에, 그녀는 정말 아무런 것도 준비하지 못한 채 파리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에밀리, (아무 준비 없이) 파리에 가다."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어를 한 마디도 못했고, 파리에 그녀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는 자국어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곳입니다. 따라서 현지 마케팅사 직원들이 프랑스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에밀리를 반길 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에밀리는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촌스러운 패션 감각을 가졌고, 주말에도 일을 하는 워커홀릭 이미지로 나쁜 인상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에밀리는 그녀 특유의 감각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하나하나 성공시킵니다. 그녀가 함께 일하는 회사들에서 그녀를 필요로 하자, 점차 그녀는 직장에서도 인정받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사랑했고, 그만큼 자신의 생활 전반에 자신의 일이 녹아들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즌 1에서는 이렇게 에밀리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마케팅의 모습을 보면서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직업과 분야를 접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에밀리에게 마음씨 좋은 친구들인 카미유와 가브리엘, 민디가 등장합니다. 이들과 함께하며 그녀는 점차 파리의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게 되고, 더불어 그녀의 심리상태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에밀리는 원래 파리에 1년밖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기에 파리에 있는 동안에는 사랑에 빠지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다짐이 무색하게도, 이 드라마에는 매우 많은 남성들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소 실망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남자 가브리엘과 앞으로 어떤 사이가 될지 궁금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었습니다.
이 드라마에 대한 혹평으로는 다음과 같은 관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는 프랑스 사람 및 프랑스의 문화와 미국 사람 및 미국의 문화 간의 갈등 상황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토리 라인을 감안하더라도 이 작품에서는 프랑스와 미국을 너무 대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에밀리의 상큼 발랄한 성격이나 일 잘하는 능력 등은 부각했습니다. 반면 프랑스인들의 냉소적인 성격이나 일보다 인생을 더 중요시 여기는 점은 상대적으로 폄하되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해 비판하는 시각들이 많이 있으며, 저 역시도 드라마를 보면서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파리라는 배경과 주인공 및 등장인물들의 패션은 매우 눈길을 끌었습니다. 에밀리의 화려하고도 상큼한 옷들도 참 예뻤고, 카미유나 에밀리 직장 상사가 입었던 옷들도 너무 멋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밀리가 입은 옷보다 이들이 입었던 옷 스타일들을 더 좋아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는 에밀리가 입었던 옷 스타일들도, 무늬만 조금 더 단조롭다면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름대로 흥미로운 눈요기를 해주었기에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1은 다소 진부한 전개를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소 볼만했다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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