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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온도, 연인간 다툼과 해결 방법

by morl 2022. 4. 17.

"연애의 온도" 포스터

헤어진 연인, 재회를 원하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는 다정한 두 연인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심지어 그 둘은 뽀뽀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포스터의 윗면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이날, 우린 헤어졌다." 이렇게 사이가 너무 좋았던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지는 연인들이 꽤나 많은 것 같다. "연애의 온도"의 두 주인공 이동희(이민기)와 장영(김민희)은 둘 다 은행원이자 대리로, 3년 차 사내연애 중이다. 사내연애이기 때문에 둘은 아직 연애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은 재미있게 놀던 놀이공원에서, 권태기를 맞이하고 싸움을 시작하며 이별하게 된다.

  그러나 둘의 근무지가 같았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차가운 연애의 온도로 지긋지긋해하며 질려서 헤어졌다고 생각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직장 회식 자리에서 결국 일이 터지고 만다. 술자리에서 서로를 탓하며 엄청난 싸움을 벌인결과, 지난 3년간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직장 동료들 역시도 모두 알게 되었다. 이후 둘은 서로의 물건을 부순 후 착불로 택배를 보내고, 커플 요금을 해지하기 전에 과한 인터넷 쇼핑을 하며 요금 폭탄을 던진다. 심지어 이동희는 헤어지자마자 박 계장이 소개해준 대학 후배인 효선과 만나기 시작하고, 장영은 동희에게 새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SNS를 뒤지고, 미행까지 감행한다.

  이들은 놀이공원에서 이미 헤어졌지만, 사실은 헤어지자고 말한 이후에 더 뜨겁게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헤어진 연인이 다시 잘 될 확률은 3%이고, 나머지 97%는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는 사실을 말하면서도, 서로에게 3%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며 다시 만나게 된다. 이 영화는 오래된 연인의 온도 변화를 참으로 현실적이게 잘 표현했다. 우리는 누구나 연애하면서 차가워지기도, 그러다가도 다시 뜨거워지기도 한다. 연애의 온도는 매번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영화는 연애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공감하며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2012년 작품이긴 하지만 아직도 안 본 사람들이 있다면 꼭 봐보길 추천한다.   

 

연인 간 다툼의 원인

  "연애의 온도"는 상당히 현실적인 싸움 과정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던 영화이다. 그래서인지 갑자기 연인 간 다툼 순위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 "듀오"에서 실시한 "연인 간 최악의 다툼"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찾아보았다. 이 설문조사는 2018년 2월과 3월 미혼남녀 3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이다. 조사 결과 연인과 잦은 다툼을 하는 경우, 무려 78%는 이 다툼을 사랑으로 극복할 수 없다고 응답하였다. 그리고 다툼의 가장 큰 이유는 이성친구가 31.6%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 연락 빈도가 28.3%, 거짓말이 21.7%, 정치나 종교 등의 가치관 차이가 9.5%로 뒤를 이었다. 성별에 따라서 결과는 조금 달랐는데, 남성은 연락 횟수가 30.1%로 가장 많은 이유를 꼽았지만, 여성은 이성친구가 33.9%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생각해보면 거짓말은 어쩔 수 없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사유인 것 같고, 이성친구에 대한 대처나 연락 빈도가 꽤 큰 요인이 맞는 것 같긴 하다. 나는 이성친구보다는 연락 빈도가 나에게 훨씬 더 큰 요소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성친구가 많지 않은 사람들만 만나봐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또 다툼 중에 연인의 최악의 행동으로는 남성은 "자리를 박차고 집에 가버리기"를 29.3%로 가장 많이 꼽았고, 여성은 "무조건 알겠다며 상황 무마시키기"를 28.1%로 1위로 꼽았다. 생각해보니 둘 다 정말 짜증 나는 상황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연애하면서 둘 다 이런 식으로 반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결혼까지 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연인 간 다툼을 해결하는 방법

  위에서 언급한 "듀오"의 설문조사에서는 연인과의 다툼을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도 조사했다. 당연한 정답일 수도 있겠지만 60.9%가 "갈등을 풀고, 확실하게 화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다툼이 발생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같은 다툼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잘못한 것이 있다면 사과하고, 또 용서하고, 그 해결책에 대해 확실히 정하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연인간에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웹진 마인드 바디 그린에서 제시한 갈등 해결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갈등은 해결책을 찾기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즉, 갈등을 통해 연인을 이기고, 내 주장을 관철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갈등을 통해 서로가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찾는 것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 극단적인 말을 삼가야 한다. 특히나 예전의 일까지 끄집어내어 지금의 상황에 연결 짓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셋째, "내 생각에는", "그 이유는", "왜냐하면" 등 '생각'이라는 의미를 포함한 단어를 사용하면 다툼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네 번째로, 애인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싸움은 서로가 자신의 이야기를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때 발생하기 때문에, 내가 상대방에게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갈등 해결이 훨씬 쉬워진다고 한다. 다섯 번째, 부정적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언어의 형태로 변형시켜 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어떤 행위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표현보다는, 나는 네가 이렇게 행동해 주면 좋겠다는 말이 더 효과적이다. 5가지 해결방법을 듣고 보니 정말 다 좋은 말인데, 막상 다툼이 시작되면 이것들을 되새기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니 일단 다툼이 생기면, 마음을 조금 차분하게 한 뒤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하여 전달하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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