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Unicorn)
유니콘은 이마에 뿔이 난 아름다운 말을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다. 평소에 유니콘을 떠올리면 핑크빛을 기본으로 한 여러 가지 색색깔의 갈퀴를 가진 예쁜 말이 생각나서인지 유니콘이 생겨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유니콘은 유럽 중세부터 등장한 상상의 동물이다. 유니콘의 어원은 하나라는 뜻의 uni와 뿔을 뜻하는 corn이 합쳐져서 만들어졌다. 유니콘은 코뿔소가 유럽에 와전되면서 전해졌다고 하는데, 코뿔소를 생각하며 이 사실을 듣고보니 와전되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개의 뿔을 가진 동물을 평소에 보던 말에 대입하여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상상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보통 유니콘은 백마로, 이마에 한 개의 뿔을 가진 것으로 표현된다. 이 때 뿔도 한 가지 색이 아니라 밑 기둥은 흰색, 그리고 중간 부분은 검은색, 끝부분은 붉은색으로 표현된다. 중세의 전설에 따르면 유니콘은 뿔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엄청난 힘을 과시하여 세 마리의 코끼리도 뿔에 꿰어 다닐 정도로 묘사된다. 유니콘은 평소에는 굉장히 사납고,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이지만 순결한 처녀 앞에서만은 유순해진다고 한다. 처녀 앞에서는 평소 심성을 버리고 처녀의 무릎에 누워 잠들어버린다고 한다. 따라서 유니콘은 정결과 청순을 나타내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천주교에서는 유니콘이 정결한 처녀인 성모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예수를 가리키기도 한다. 그동안 유니콘의 유래나 역사에 대해서는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유니콘의 특성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유니콘이 단순히 뿔을 가진 말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고대 로마 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유니콘의 몸통은 말에 가깝지만 머리는 수사슴, 꼬리는 멧돼지, 그리고 다리는 코끼리와 닮았다고 한다.
영어권에서는 유니콘을 보통 어린 여자아이들이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어린 여자아이들의 필통, 가방 등에 유니콘이 그려진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유니콘이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색감을 지닌 예쁜 동물로 그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유니콘 디저트"라는 말도 있다. 유니콘 디저트는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색을 지닌 디저트들을 총칭한다. 최근 아주 유행하고 있는 디저트류이기도 하다.
유니콘 스토어
영화 "유니콘 스토어"는 유니콘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유니콘을 너무나도 좋아했고, 유니콘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유니콘과 관련된 것들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했고, 그녀의 옷이나 방도 모두 유니콘으로 꾸며져있었다. 그녀가 어른이 되면서 어릴 적에 비해서는 유니콘에 대한 생각은 조금 누그러뜨려졌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여전히 유니콘을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유니콘을 구매할 수 있는 유니콘 상점, 즉 "유니콘 스토어"를 알려주는 초대장이 도착한다. 유니콘이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 궁금했던 그녀는 유니콘 스토어에 방문한다. 실제로 유니콘 스토어는 존재했고, 유니콘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유니콘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된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내내 유니콘 스토어는 어떻게 생겼을지, 유니콘이 실제로 나타날지, 그리고 유니콘은 어떤 모습일지, 그녀와 그녀의 유니콘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게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은 현실에 존재한다고 해도 내가 쉽게 접하지 못할 수도 있고, 아니면 평생 보거나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환상을 줄곧 갖고 살아가곤 한다. 이것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상상하고 기뻐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만의 상상, 자신만의 환상을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는 것 역시도 너무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과 같은 환상을 가지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환상을 무시하고 없는 일로 치부하는 일은 없기만을 바란다. 여러분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어떤 이해하지 못할 환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마저도 사랑하고 함께 공유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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