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싱 부스
키싱 부스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시리즈이다. 처음 키싱 부스가 등장한 것은 2018년도였다. 당시에 나는 이 영화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을 그렸다는 시놉시스를 보고 굉장한 흥미를 느꼈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하며 영화를 보기 시작한 기억이 난다. 키싱부스에는 주인공인 엘 에번스(조이 킹)와 리 플린(조엘 코트니)이 등장한다. 둘은 여자와 남자로 성별이 다르지만, 세상에서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이다. 엘과 리는 어릴적부터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왔으며, 서로에게 절친이 지켜야할 수칙 등이 정해져있었고, 그것을 순서대로 모두 다 외우고 있을 정도로 깊은 사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둘이 학교에서 꾸민 행사인 키싱 부스를 진행하다가 엘이 플린의 형인 노아 플린(제이콥 엘로디)과 키스를 하게 된다. 그날 이후로 엘과 노아는 묘하게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엘의 마음은 커져만 간다. 그도 그럴 법한게, 노아는 학교에서 가장 알아주는 인기남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엘과 리의 절친 항목 중에는 엘이 노아와 남녀로 발전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항도 있었다. 이에 엘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엄청난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그녀가 사랑도 쟁취하고, 우정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정말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영화는 꽤나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 정말로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가능한 일인지, 그리고 이러한 우정을 이해해줄만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가 있을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다. 또 연애에 대한 고민도 꽤나 많이 나온다. 주인공을 만나기 전에 이미 이성들에게 인기가 많아 여러 여자를 만나왔던 남자와 진지한 사랑에 빠져도 괜찮은 것인지, 어릴 때부터 줄곧 봐온 사람과 사랑에 빠져도 일시적인 감정으로 끝나지는 않는지, 오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두 함축되어 있는 좋은 영화였다.
키싱 부스2
키싱 부스 2는 2020년에 공개되었다. 키싱 부스 1을 상당히 재밌게 봤기 때문에, 2 역시도 기대감을 갖고 보게 되었다. 결국 엘은 사랑과 우정을 모두 지켜냈다. 그렇지만 이번에 그녀에게 펼쳐진 난관은 더욱 험난하기만 했다. 그녀는 노아의 대학진학으로 인해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서, 노아와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게다가 노아의 곁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여자인 친구까지 나타난다. 한편 그녀는 자신의 대학 진학에도 힘써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펌프 대회였다. 어릴적부터 리와 호흡을 맞춰온 엘은 리와 함께라면 대회의 우승도 우스웠지만, 리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게 되면서 그녀가 대학 입학원서에 쓸 만한 내용과, 상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에 새로 전학 온 마르코(테일러 자카르 페레즈)의 펌프 기록을 보게 되고, 그에게 자신과 함께할 것을 제안하게 된다. 그러나 마르코 역시도 너무나 매력적인 남성이었기 때문에, 노아와 장거리 연애를 겪으며 힘들어하던 엘은 잠시 그에게 한눈을 팔게 된다. 그러나 우연히 이 사실을 노아가 알게 되면서 그들은 헤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키싱 부스 1이 사랑과 우정을 다루었다면, 키싱 부스 2는 사랑에 조금 더 치우친 듯한 느낌이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더라도, 서로의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지고, 또 반대로 자신 가까이에 좋은 사람이 있으면 호감이 가게 되어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너무 잘 표현해준 영화였다. 우리가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내용이었다.
키싱 부스3
키싱 부스 3는 진로 고민에 한참인 엘이 등장한다. 엘의 남자친구인 노아는 하버드에 있고, 리는 그녀와 함께 버클리에 진학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어느 한 곳을 정하지 못해 두 군데 모두 지원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그녀는 남자친구와 절친 중에 누구 한 명을 선택해야한다는 사실 때문에 괴로웠다. 그러다 결국 리에게 자신은 남자친구와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고, 아쉬워하던 리는 그녀와 보내는 마지막 방학을 알차게 보낼 계획을 짠다. 리와 엘은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버킷 리스트로 작성해서, 이번 방학 안에 모두 행하고자 한다. 하지만 엘은 일하랴, 남자친구 챙기랴, 진로 고민하랴 너무 바빴고 아무리 노력해도 리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줄 수가 없었다. 또 그녀는 자신의 대학 선택이 과연 맞는 것인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런 그녀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은 리와 노아의 엄마였다. 그녀는 엘의 절친의 엄마이자, 엘의 남자친구의 엄마였지만 한편으로는 어린시절부터 엘을 줄곧 봐온 어른이었다. 엄마가 없었던 엘에게 엄마의 역할을 대신해준 사람이기도 했다. 그녀는 엘에게 이번에는 리나 노아를 생각하지 말고 엘에게 맞는 선택을 하라고 조언해주었다. 이 부분에서 나 역시도 그녀의 따듯한 조언을 받는 듯 했고, 감동 받았다. 결국 엘은 자신에게 제일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한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으로 인해 남자친구와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감수해야만 했다.
키싱 부스 3는 이미 진행된 이야기들이 많아서 1이나 2보다는 덜 재미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해준 영화였다. 이 시리즈물은 젊은 청춘들이 고민할 법한 이야기들을 유쾌하면서도 심도있게 다룬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1에서는 사랑과 우정에 대해, 그리고 2에서는 사랑과 관계의 유지 및 새로운 이성의 등장과 흔들림에 대해, 3에서는 진로고민과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다루었다. 일반적인 틴에이지 영화 같았지만 생각보다 진지했고, 또 그럼에도 유쾌함을 섞어 지루하지 않게 표현했다. 그러니 볼만한 영화를 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쭉 이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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